티스토리 뷰

그것이 알고싶다 마이스터고. 결국은 시스템의 살인인가


오늘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마이스터고에 다니며 현장실습 중이던 고등학교 여학생의 죽음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마이스터고에서 현장학습으로 콜센터에서 일하던 고등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전주 아중 저수지에서인데요. 지난 1월 23일에 일어난 일입니다.


경찰의 조사결과 시신에서 눈에띄는 타살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합니다만, 그렇다고 유서를 남긴 것도, 가족이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자살로 단정짓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살 전 고인은 지역의 A특성화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고 합니다. 

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던 그녀는 당시 학교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지역 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지인들은 그녀가 업무 스트레스는 물론 실적 압박이 상당하다고 증언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고인이 죽음에 이르게된 경위는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고인이 죽음에 이르게 된 경위(그것이 알고싶다)


1. 회사의 업무적 압박과 스트레스

2. 마이스터고의 제도적 문제



1. 회사의 업무적 압박과 스트레스 

- 비단 마이스터고 실습만의 문제는 아니다, 콜센터의 업무 및 복지 문제에 대한 환기.



2가지 케이스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번 콜센터에서 고인이 된 사연과 김동준 학생의 일이죠.


고등학생의 실습으로 보기에는 안타까운 장면이 많았습니다.

콜센터의 경우 콜수에 대한 압박이 있었고, 해지하려는 고객에게 새제품을 소개해야하는 사연들이 소개 되었습니다. 특히 콜 수를 다 채우지 못하면 남아서 숙제를 해야하고, 야근을 밥먹듯이 해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사내 상담사의 실태 폭로


세상에 콜 수의 압박이라니요. 

한시간에 수십통을 받아야만 하는 일이었다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관계자(팀장, 실장, 사내 상담사)는 업무의 자율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부당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죽음을 택한 고인에 대한 문제를 포함하여, 콜센터의 업무강도와 그들의 복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할 때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2. 마이스터고의 제도적 문제


이명박 정부 시절 적극적으로 도입된 마이스터고입니다.

벌써 국내에 있는 마이스터고만 수십군데가 넘습니다.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90조 제1항제10호의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정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 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각 지역의 전략산업의 유망 분야를 선정하여 도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취지는 전문인력의 양성이지만, 많은 부작용이 있는 것처럼보입니다.




아래는 이번 콜센터외 그것이 알고싶다의 예시들입니다.


사례1) 마이스터고등학교 송은주 졸업생


마이스터고등학교인 공업고등학교를 나온 송은주 학생은 "중학교 내신이 친구들이 15% 정도더라. 저도 못하는 편이 아니었다. 친구들 중에 토익도 800~900점인 아이들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송은주 학생에 따르면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반강제적으로 현장 실습을 나간다. 제조라인에 투입되는 것.


이어 "실습을 나갔는데 바깥에서 일하는 거였다. 겨울에 제전복 하나 입고 주꺼운 제전복 있는데 우리는 안주더라 화상입었는데 밴드 하나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럴 거면 성적 보지 말든가 중학교 때 공부잘하는 애들 모아서 왜 

이런 일 시키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나이 많은 직원들에게 성추행 당했지만 항의를 할 수 없었다.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신분으로 실습을 나간 송은주 학생은 "창고 가자길래 왜요? 이러니까 너 잡아먹으려고라고 하더라.  부모님에게 얘기해봤자 속상해 하실 것 같고. 학교는 저희 편이 아니다. 참고 다녀라. 졸업식까지 다니라고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지 못하게 한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  



사례2)

대학에 가는 대신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진학한 고 김동준 학생.


김동준 학생 어머니는 "성적이 좋아야만 갈 수 있었다. 우리가 말렸다. 나이에 맞게 놀고 공부하라고. 자기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현장 실습도 영상 사업을 하는 기업 공장에 지원했다. 처음에는 생산진을 돌며 공장에서 일을 했다. 실습 끝나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게 가능하다는 회사의 설명이 있었다.  


김동준 학생 이모는 "사기 나기 직전에는 12시간 씩 일했다"라고 떠올렸다.


김동준 학생 엄마는 "그렇게 밖에 못해? 또 그러냐? 너 때문에 우리 조가 일을 못한다. 세상에 고등학교 다니는 애를 그런 일을 시킬 일이 없었다. 집에서 청소기만 돌려도 잘한다는 소리 들은 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동준 학생은 친구들에게 "이 사람들과 회사 다니기 싫다" "그 사람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깬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동준 학생은 회식자리에서 나이가 많은 회사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회사 동료는 "엎드려 뻗쳐 하고 맞았다"라고 밝혔다.   


나이 맞은 직원이 동준 군을 폭행한 뒤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는 협박을 했다.


학교 교사에게 이를 알렸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휴일에 집에 와 폭행당한 사실을 알렸고, 회사에 항의 했다. 하지만 회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회사가 해결해 주리라 믿었기에 아들을 타일러 회사를 보냈다. 기숙사로 돌아와 출근을 앞둔 김동준 학생. 



SNS에 김동준 학생은 두려움을 고백했다. 선생님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답은 없었다. 출근시간이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방송을 보고난 후 결국 이런 생각이들었습니다.

자살을 가장한 타살. 

그리고 가해자는 시스템.


너무 숫자(결과)에만 집착하지 않는 문화가 되야할텐데 걱정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에 아이들을 너무 일찍 노출시킨 어른들의 자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이스터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장취업, 취업강요, 실습 중 성추행, 콜수 압박. 너무 더러운 말들이네요.


그것이 알고싶다 마이스터고. 결국은 시스템의 살인인가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댓글